고양이는 행동이 참 즉각적인 동물입니다. 혹시 털을 세우는 고양이를 보신 적이 있으실까요? 만화에서도 자주 나오는 장면이지만 일명 '꼬리 펑' 이라고도 불리는 이 자세는 고양이의 감정상태를 나타내어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주로 꼬리 쪽의 털이 빳빳해지는 양상을 보이는 이 포즈는 고양이의 털끝에는 '입모근'이라고 하는 일종의 근육이 붙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자세입니다. 다시 말해 입모근이 수축작용을 하면서 털이 수직으로 서게 되고 이것이 외부에서 볼 때는 빳빳하게 털을 일부러 세운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근육의 수축작용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털이 긴 고양이보다는 털이 짧은 고양이가 비교적 털을 세운 모습을 더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털이 길 수록 털의 무게를 입모근이 견디지 못해 잘 세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이러한 꼬리 펑 현상의 원리는 사람으로 치면 닭살이 돋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며 사람이 닭살이 돋을 때는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나타나는 반응인 것처럼 고양이의 털세움 역시 심박수가 오르고 교감신경이 자극되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면 왜 고양이는 털을 세우는 것일까요? 털이 서는 고양이의 감정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서 안내해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고양이가 두려움이나 공포감을 느꼈을 때 순간적으로 입모근이 수축하면서 털이 빳빳하게 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고양이는 작은 자극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물인 만큼, 갑작스럽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딪히면 반사적으로 이러한 행동 패턴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면 큰 소리가 난다거나 갑작스럽게 다른 상대나 사람, 혹은 어떠한 물체들이 나타나는 등의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 털을 세우는 의미는 주로 깜짝 놀란 것에 대한 화남의 감정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어느 정도 공격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놀라움, 공포감에 질려버렸을 경우에는 꼬리를 다리사이로 내려서 말아 숨기는 행동 패턴을 보이거나 바닥에 등을 대고 눕기도 합니다. 이것은 공포에 대한 방어 혹은 상대에게 항복하겠다는 의사표시로 이해하면 됩니다. 두 번째로 흔하게 꼬리펑을 하는 경우는 고양이가 화가 났을 경우입니다. 이때에는 가능한 한 몸을 크게 부풀려서 상대로 하여금 덩치가 더 커 보이고 위협적이며 강인하게 보이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하악질을 하거나 꼬리를 하늘을 향해 바짝 세우는 등 다른 위협적인 행동도 함께 나타납니다. 뿐만 아니라 귀를 뒤로 젖히고 얼굴을 아래로 내리며 등을 둥글게 말아 올리는 등의 자세의 변화도 나타나게 되며 특히 동공이 세로로 길게 수축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이 경우 고양이를 함부로 만져서는 안 됩니다. 고양이가 경계심을 느꼈을 경우에도 털을 빳빳하게 세우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고양이나 갑작스럽게 집에 새로운 사람이 왔다던가 하는 경험 해보지 못한 상황에서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털을 빳빳하게 세웁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별다른 행동 패턴을 동반하지 않으며 주변을 조심스럽게 살피며 눈치를 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양이가 추위를 느끼는 경우에도 털을 바짝 세웁니다. 사람도 극도의 추위를 느끼면 닭살이 돋는 등의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이 유도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고양이도 추위를 타면 입모근에 힘이 들어가면서 털이 꼿꼿하게 섭니다. 털을 세울 경우 털과 털 사이에 체온으로 따뜻해진 공기를 머금기 때문에 신체를 추위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겉옷을 입은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가 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잘 놀던 고양이가 갑자기 털을 빳빳하게 세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경계심이나 공포를 느껴서가 아니라 고양이가 지나치게 흥분했기 때문입니다. 흥분으로 인하여 텅을 세우는 경우에는 귀를 쫑긋하게 세우고 꼬리를 부풀리며 살랑거리게 되며 수염의 방향이 앞을 향하거나 고양이의 동공이 확장되는 등의 추가적인 행동 양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 경우 보호자가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어린 고양이의 경우 놀이 과정에서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여 이런 행동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오늘은 고양이가 털을 세우는 원리와 털을 세우게 되는 원인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고양이의 감정이 반영된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각각의 경우에 따라 보호자가 적절하게 반응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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