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시사면 기사 중에 읍참마속이라는 타이틀로 시작하는 기사가 꽤 많습니다.
이 읍참마속은 도대체 무슨 뜻이며 어디에서 유래한 말일까요?
오늘은 읍참마속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읍참마속의 뜻
泣 : 울 읍
斬 : 벨 참
馬 : 말 마
謖 : 일어날 속
직역하면 '울면서 마속을 벤다'라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마속은 사람의 이름입니다.
대의명분을 위해서라면 측근이라 할지라도 단호하고 엄중한 결단을 내리는 법의 엄격함을 나타낸 말입니다.
대의명분, 즉 천하를 얻고자 하는 큰 것을 위하여 비교적 작은 것이라 할 수 있는 측근을 희생한다는 뜻입니다.
큰 것과 작은 것 중에서 경중을 따진다면 큰 것을 우선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작은 것의 희생이 안타깝고 안쓰러워 마음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읍참마속의 유래
읍참마속의 유래는 삼국지의 배경이 되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촉나라 제갈량에게는 마속이라는 훌륭한 부하가 있었다고 합니다.
제갈량과 마속은 단순한 상하관계뿐 아니라 친밀하고 매우 돈독한 사이였다고 합니다.
어느 날 촉나라 승상 제갈량은 위나라의 사마의 군대와 마주하게 됩니다.
제갈량은 병법에 매우 능단 사마의의 재능을 잘 알고 있었으며 언제 사마의가 기습해올지 몰랐기 때문에 위나라 군대의 방어막을 뚫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위나라와의 싸움에 앞서서 군량 보급로인 가정땅을 누구에게 지키도록 할지에 대하여 고민하였습니다.
가정 땅은 위나라와 촉나라의 경계지역에 있으면서 군량 보급로이자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하는 땅이었기 때문에 중요도가 매우 큰 곳이었습니다.
이때에 이 임무를 맡겠다고 선뜻 나선 장수가 바로 마속이었습니다.
제갈량은 사마의의 기습과 전술이 뛰어남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속에게 기장 땅을 맡길 지에 대하여 고심이 많았습니다.
그러자 마속은 방어하는 임무를 완벽하게 완수할 것이며 제 말을 믿지 못하겠거든 목숨을 내놓겠다고 제갈량에게 재차 청하였습니다.
제갈량은 이에 허락하였고 적군을 막되 섣불리 나서거나 움직이지는 말라며 재차 당부하였습니다.
마속이 가정 땅에 도착한 뒤 지형을 살펴보니 산 위에 진을 치고 사마의 군대를 유인하여 무찌른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섣불리 나서지 말라는 제갈량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산에 올라 진지를 구축하였습니다.
한 참 뒤 사마의의 군대가 나타났는데 싸움을 서두르지 않고 산기슭을 포위하여 시간을 끌며 마속의 군대들이 옴짝달싹 못하도록 시간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준비해둔 군량과 식수는 점점 줄어들었으며 마속은 후회하며 산을 내려와 포위망을 뚫어 탈출에 성공하였으나 마속 휘하의 부하들은 대부분 죽거나 생포되었습니다.
결국 가정땅은 사마의에게 빼앗기게 되었고 제갈량의 군대는 중원을 진출하지 못하고 한중 땅으로 군대를 회진하기에 이릅니다.
마속은 제갈량과 매우 친한 사이였으므로 돌아온 마속에 대한 처분에 대해 제갈량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마속을 살려두면 군기가 흐트러지고 군기를 잡고자 마속을 참수하면 아까운 인재를 잃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속의 재능과 재주를 아끼던 신하들도 제갈량에게 선처를 호소했지만 제갈량은 약속대로 마속을 참수형에 처하였습니다.
제갈량이 말하기를 " 나 역시 마속을 아끼지만 사사로운 정으로 인해 군법을 지키지 않는다면 추후 여러 장수와 병사의 기강을 어떻게 바로잡겠소."라고 말하며 마속에게 참수형을 내렸고 얼굴을 가리며 흐느껴 울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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