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신나는 액티비티 중 하나가 바로 물놀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수영장이 있는 캠핑장은 가족 모두를 만족시키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2024년 7월 14일 ~ 15일 이틀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용인힐링캠핑장에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입실시간
평일 12시 / 토요일 오전 8시 30분
퇴실시간
낮 12시
매너타임
밤 11시
조기 입실해서 오래 놀 수 있음
용인힐링캠핑장은 토요일에 오전 8시 반 입실이 가능한 곳입니다. 퇴실은 낮 12시이고요.
이 말인 즉슨 토요일에 아침 일찍 서둘러서 캠핑장에 입장하면 원 없이 종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뜻이지요.
대부분은 캠핑장들은 오후 2시나 3시부터 입실이 가능한데, 이 시간대가 참 애매합니다.
텐트 치고 자리를 정비하다 보면 금방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서 당일은 별로 못 놀았다는 느낌에 아쉬움이 남죠.
용인힐링캠핑장에 방문한 날 오전 9시에 도착했더니 버블수영장 오픈때부터 퇴장 때까지 하루를 알차게 놀 수 있었어요.
2박 3일같은 1박 2일이었다고나 할까요.
어른도 신나는 쫀쫀한 버블 수영장
용인 힐링 캠핑장의 하이라이트는 이 버블수영장입니다.
주말 오후 3시가 되면 물놀이를 하던 평범한 수영장이 버블 타임으로 바뀝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최신 플레이 댄스와 함께 거대한 거품기에서 거품 폭포가 이리저리 흩뿌려집니다.
수영장 두 곳을 번갈아가면서 거품을 뿌려대는데 대략 30분 정도 거품을 뿌려주는 것 같아요.
그동안 아이들은 거품을 맞고 뿌리고 구르고 뒹굴고, 거의 45분을 거품 속에서 헤엄쳤네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두말할 것 없고요, 어른들도 몽실몽실한 촉감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거품수영장을 이용하는 꿀팁이라면 아무래도 물안경은 반드시 착용하고 이왕이면 챙있는 모자를 쓰는 겁니다.
생각보다 더 거품의 양이 어마무시하거든요.
캠핑아니고 피크닉만 즐겨도 딱 좋아.
수영장 주변에는 디귿자 모양으로 햇빛을 피하면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천막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굳이 텐트와 장비를 가지고 오지 않아도, 가볍게 음식만 챙겨서 먹고 즐길 수 있어요.
수영장과 간격이 적당해서 물놀이하는 아이들을 지켜보기에도 동선이 참 좋지요.
수영장은 어린아이들이 놀수 있는 얕은 풀과 초등학생정도 되는 어린이들이 이용하기 좋은 풀 두 종류입니다.
깊이감이 있다고 해봐야 1미터 남짓이라서 110cm 내외인 아이도 튜브를 타면 이용하기에 나쁘지 않아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영장에는 따로 그늘막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요.
물 속이라 시원하긴 하지만 워터프루프 자외선 차단제는 꼭 바르고 모자도 꼭 쓰는 게 좋습니다.
울창한 나무숲 속 피톤치드 샤워
네비게이션을 찍고 캠핑장 근처까지 오면 이런 길을 마주하시게 될 거예요.
어라? 여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캠핑장 초입에는 울창한 나무들이 가득합니다.
그래서인지 숨쉴 때 공기가 정말 깨끗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용인힐링캠핑장이라는 표지판도 눈에 힘주고 보아야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이니 눈 크게 뜨고 캠핑장 입구까지 잘 따라오셔야 해요.
아이들을 위한 소소한 놀이시설
캠핑장에는 수영장외에 아이들이 이용할 만한 시설로는 방방장이 있습니다.
캠핑장 입구 초입에 두 칸이 마련되어 있는데, 방문했을 당시는 여름이다 보니 이용하기에는 좀 더웠어요.
그래서인지 방방장 안에 아이들도 거의 없었고 내부도 열기로 좀 후덥지근한 편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수영장 앞쪽에 아이들 실내놀이터가 있었다고 하는데 2023년부터 문을 닫아서 현재는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필요한 건 다 있는 짱짱한 매점
방방장 옆에는 소소하게 매점과 관리실이 있어요.
대부분의 캠핑장이 그렇듯 캠핑장 매점은 옛날 구멍가게같은 느낌으로 캠핑장에서 꼭 필요한 물건들만 가지런히 진열해 놓고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 날 캠핑중에 추가로 이소가스와 물, 아이스크림 등을 샀었는데 가격대가 크게 비싼 편은 아니었어요.
간혹 좀 외진 곳에 있는 캠핑장 매점은 거의 2배 정도 비싼 가격에 물건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그것과 비교하면 적당한 가격대였습니다.
전자레인지 찾아 삼만리
이 캠핑장의 단점 중 하나가 바로 개수대에 전자렌지가 없다는 거예요.
캠핑장이 구역별로 꽤 넓은 편이고 개수대는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데 의외로 전자레인지는 단 한 곳에만 있습니다.
일반적인 캠핑장에서는 개수대 만큼이나 전자레인지가 곳곳에 비치되어 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조금 놀랍기도 했어요.
그곳이 바로 매점 맞은 편에 있는 관리실 뒤쪽입니다.
수영장과 가까운 사이트에 자리잡으셨다면 오르막을 걸어 올라와야 해서 꽤 멀게 느껴지실 수도 있어요.
샤워실은 두 곳, 당신의 선택은?
샤워실은 총 두곳이 있어요.
사진에 보이는 곳은 관리실을 지나서 캠핑장의 중심이라고 될 만한 삼거리에 있는 샤워실이에요.
규모도 큰 편이고 깔끔합니다. 다만 수영장과는 거리가 좀 있다는 것은 감안하셔야 해요.
다른 샤워실은 수영장 맞은편 건물의 오른쪽 제일 끝 코너로 가시면 있답니다.
수영장과 가깝다는 것이 장점, 시설이 좀 낙후되었다는 것이 단점이겠죠.
저는 아이들과 수영장 가까운 쪽 샤워실을 이용했는데, 샤워하다가 개구리를 잡았습니다.
이곳 바로 옆으로 개울가가 지나가서 그런지 샤워장 내부에서 개구리울음소리가 서라운드로 들리고요.
막 꼬리가 떨어진 것 같은 작은 청개구리가 벽돌 무늬인 양 간혹 붙어있어요.
첫째 아이는 샤워실에 있는 개구리를 잡아서 관찰하며 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관리가 깔끔한 편인 개수대
화장실과 샤워장을 지나면 보이는 개수대입니다.
비교적 깔끔하고 쾌적하게 유지되고 있어요.
다만 본인 텐트 위치에 따라서 거리가 다소 멀거나 오르막을 올라가는 수고스러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3 캠핑장에 자리를 잡으신 경우라면 아마도 이런 경험을 하실 거예요.
3 사이트에 자리를 잡으셨다면 수영장 앞 건물과 붙어있는 이 쪽 개수대를 이용하셔도 좋아요.
사진에 보이는 빨간 건물의 여닫이 문 열리는 곳이 개수대입니다.
( 뒷편은 작게 샤워실이 있어요.)
어느 사이트가 지내기에 좋을까?
캠핑장 내부 안내도가 정말 크게 표시된 안내판이에요.
용인힐링캠핑장의 장점은 피톤치드가 품품 느껴지는 나무들이 정말 많다는 점이에요.
한눈에 보기에도 20년 이상은 족히 되어 보이는 굵직한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5 캠핑장을 제외한 나머지존들은 모두 그늘이 진다는 점이에요.
여름에는 5캠핑장은 이용이 금지되고 공터이거나 주차장으로만 사용됩니다.
4 캠핑장과 6 캠핑장은 주로 장박 하시는 분들이 많이 이용하시는 것 같았어요.
캠핑카들이 즐비하더라구요. 사이트 간격도 3 캠핑장에 비하면 좀 더 넓게 쓰실 수 있고요.
수영장과는 거리가 있어서 조용한 캠핑을 좋아하신다면 이곳도 좋은 장소가 될 거예요.
다만 6캠핑장 쪽은 산과 좀 가까이 붙어있다 보니 벌레가 좀 있는 편이더라고요.
이곳을 이용하실 때는 모기장을 꼭 지참하시길 바라요.
물놀이를 한다면 여기 추천
여기가 바로 3 캠핑장입니다.
수영장과 가까운 사이트가 바로 이곳이죠. 그러다 보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주로 이곳을 찾아요.
사이트 간격은 그다지 넓은 편은 아니고 보통입니다.
데크인 곳도 있고 자갈인 곳도 있는데 선착순으로 본인이 원하는 자리에 텐트를 펴시면 됩니다.
사이트 번호로 예약되는 곳이 아니에요.
다만 수영장과 가까운 쪽은 지형이 평평하지가 않아요.
자리 위치에 따라서는 텐트를 칠 때 경사짐을 느낄 수도 있어요.
전 사이트가 모두 나무그늘 밑이라서 비교적 시원하고 쾌적한 편이에요.
캠핑 후기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조기 입실의 효과가 어마무시하더라고요.
캠핑장에서 아침, 점심, 저녁, 다음 날 아침까지 무려 네 끼를 먹고 왔더니 체감은 2박 3일 논 느낌이었어요.
나무들이 울창해서 그런지 모기와 개미, 그리고 땅벌들이 많은 편이어서 대비는 철저히 해야 할 것 같아요.
모기기피제와 방충망도 챙겨갔는데 기웃거리는 벌들 때문에 좀 신경이 쓰였어요.
3번 사이트는 아이 있는 집들이 많이 방문한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 10시 무렵 다들 조용해지더라고요.
아무래도 수영장 물놀이로 아이들이 조기 취침이 가능해진 것 같았어요.
쾌적하고 조용하게 숙면을 취하고 왔습니다.
전체적으로 시설은 좀 노후화가 진행된 편이었는데, 희한하게도 아이들은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캠핑장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개구리며 잠자리며 평소에 보기힘든 곤충들을 보는 것을 즐거워했어요.
그다지 큰 규모가 아님에도 아이들이 여럿모여 물놀이하고 거품놀이 하는 것이 재미있었나 봐요.
개인적으로는 깔끔하고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캠핑장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아서 가족여행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아서 저도 덩달아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