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속담에나 등장하는 곤충인줄만 알았던 빈대가 이제 한국에서도 속속 자취를 드러내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한차례 휩쓸고 갔으며 심지어 빈대때문에 귀국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을 만큼, 가려움으로 치면 단연 원탑인 이 빈대 - 정녕 퇴치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오늘은 빈대를 물렸을 때 증상과 대처법, 우리가 생활속에서 실천해볼 수 있는 퇴치법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베드버그 빈대, 넌 누구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며 속칭 빌붙어 사는 사람을 일컬어 '빈대' 라는 표현을 씁니다.
이처럼 빈대는 낮에는 몸을 낮추고 매트리스나 나무로 된 가구 틈사이, 벽지 사이 균열등에서 기다리다가 밤이 되면 본격적으로 피를 빨 준비를 시작합니다.
잠자리에서 사람의 피부를 물어 뜯기 때문에 영어권에서는 베드버그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요.
빈대는 약 9mm의 아주 작은 크기의 벌레입니다. 한번 물면 자신의 몸 크기의 7배에 달하는 양을 흡혈할 수 있고, 심한 경우 하루에 100회 이상을 물기도 한다니 우습게 볼 수 있는 벌레가 아닙니다.
특히 여러 후기들이 간증하는 것처럼 빈대에 물렸을 때 가려움은 모기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설마 내가? 빈대 물림증상
자다가 여기저기 간지러움이 느껴지면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모기에 물렸나? 아니면 집먼지 진드기인가? 아니면 설마 빈대가 내 침대속에??
빈대에 물렸을 때 가장 큰 특징은 한 부위에 연속적으로 물린 자국이 있다는 것입니다.
오톨도톨하고 붉게 올라오며 한 곳만이 아니라 일자로 물리거나 혹은 원형을 그리며 물리는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빈대가 이동을 하면서 흡혈을 한 흔적입니다. )
빈대는 혈관을 찾아서 이동하며 흡혈을 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인데 주로 물리기 쉬운 부위는 팔이나 다리, 얼굴, 목 등입니다. 가려움증은 심한 편이나 빈대에 물린 흔적은 일주일에서 열흘정도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하지만 한번 물린 곳의 흔적이 사라지기 전에 번식력이 강한 빈대는 더 많은 빈대군단을 만들게 되고 매일 밤 흡혈을 하게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빈대가 있는지 알수 있는 흔적
집 안 침대프레임이 나무라면 혹시 거뭇거뭇한 점처럼 보이는 자국들이 있지는 않는지 살펴보세요.
이것은 나무 자체의 무늬도 아니고, 바로 빈대가 지나가며 배설물을 묻힌 자국입니다. 이미 원목 가구 이곳저곳에 빈대군단이 서식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뿐만 아니라 퀴퀴한듯 달달한 냄새가 난다면 그것도 빈대가 서식한다는 증거일 수 있으므로 주의깊게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집한 곳곳 검은 깨 껍질 같은 작고 거뭇한 것들이 자주 눈에 띄인다면 빈대가 탈피한 흔적일 수 있습니다.
어머! 나 물렸네? 빈대 물렸을 때 대처
이미 빈대에 물려서 가려움이 최고조로 올라온 상태이지만, 시간이 늦어져 피부과로 달려갈 수 없다면, 아래와 같이 처치해보세요.
빈대에 물려서 붉고 간지러운 부위를 비누 거품으로 살살 문질러서 청결하게 해줍니다.
이것은 혹시나 남아있을 수 있는 빈대의 분비물, 탈피등의 흔적을 닦아내어 환부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간지러움이 참을 수 없다면 얼음팩이나 차가운 물수건 등을 간지러운 부위에 얹어줍니다.
이 방법은 가려움증을 유발시키는 벌레 등에 물렸을 때 공통적으로 할 수있는 가장 안전하게 효과적인 처치방법으로 간지러움을 다소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집에 코르티코스스테로이드 연고가 있다면 발라도 도움이 되며,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병원을 내원하여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면 가려움증 완화와 환부의 회복에 더욱 도움이 됩니다.
빈대 대처법
한번 빈대가 생겼다면 가장 권장하고 싶은 방법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빈대는 워낙 작고 우리가 쉽게 놓치기 쉬운 틈과 틈 사이에 서식하기 때문에 빈대의 특성과 서식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이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또한 쉽게 박멸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미 빈대를 발견하였다면 원목으로 된 가구들은 버리고 철제로 교체하는 것이 가장 권장할만 합니다. 또한 60도 이상의 스팀청소기로 빈대가 발견된 장소를 소독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천연 세제를 사용하고 싶다면 베이킹 소다나 식초와 같은 제품을 추천합니다. 이러한 제품들을 알칼리성을 띄는 약품으로 빈대를 탈수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빈대 제거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더 확실한 효과를 위하여 인산칼슘이나 피레트로산 등의 화학적인 약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화학물질은 천연세제에 비하여 호과가 신속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최근에는 페메트린을 주요성분으로 하는 비오킬이라는 제품으로 빈대를 퇴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비오킬은 본래 식물을 기를 때 식물에 해를 입히는 곤충들을 박멸하기 위해 뿌리는 약품으로 빈대 뿐만 아니라 벼룩, 진드기, 좀벌레와 같은 다양한 해충들의 신경계 손상을 일으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비오킬은 온라인이나 약국, 동네 마트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
비오킬은 비교적 안전한 제품에 속하지만 사용후 필수적으로 환기를 하시는 것이 좋으며 신생아나 어린이, 애완동물 등을에게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빈대 예방법
빈대는 번식력이 매우 강한 벌레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에 힘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특히 가구의 틈과 틈 사이, 먼지가 쌓이기 쉬운 모서리 등도 깨끗하게 닦아주는 등 청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배관이나 하수구가 빈대의 전염 통로가 될 수 있으므로 되도록 깨끗한 상태를 유지시키고 정기적으로 소독을 하며 버그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거름망등을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